삼한사미(三寒四微)…미세먼지, 16일 주춤·17일 다시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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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북풍에 소강상태 보이다
고기압 약해지면 다시 유입
고기압 약해지면 다시 유입
전국을 뒤덮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16일 강한 북풍에 휩쓸려 날아간다.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들어오던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시베리아의 대륙성 고기압에 밀려나는 것이다. 하지만 ‘반짝 추위’가 주춤해지는 17일부터 다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15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104㎍/㎥(1㎍=100만 분의 1g)를 나타냈다.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던 전날(129㎍/㎥)에 비해선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인 먼지로 1급 발암물질이다.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 수준인 작은 입자가 기관지, 폐 등 신체 내부로 들어가 질병을 일으킨다. 미세먼지 등급은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 등으로 나뉜다.
전날에 이어 경기, 인천, 충남, 세종 등 대부분 지역이 미세먼지에 시달렸다. 경기 지역은 118㎍/㎥로 ‘매우 나쁨’ 기준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충북(123㎍/㎥), 충남(111㎍/㎥), 대전(91㎍/㎥) 등 충청권의 대기 질이 나빴다. 전북(106㎍/㎥), 광주(98㎍/㎥), 강원(103㎍/㎥), 대구(83㎍/㎥) 등 다른 지역도 미세먼지 농도가 짙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나흘째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16일 북풍과 함께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15일 오후부터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점차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졌다”며 “16일엔 대륙성 고기압이 훨씬 강해지고 이에 따라 강한 북풍이 불어오는 만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보통’ 이하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륙성 고기압이 약해지는 17일부터는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다시 유입되는 데다 상승한 기온이 대기 정체를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김동술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삼한사미(三寒四微:3일간 춥고 4일간 미세먼지)’가 겨울철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15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104㎍/㎥(1㎍=100만 분의 1g)를 나타냈다.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던 전날(129㎍/㎥)에 비해선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인 먼지로 1급 발암물질이다.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 수준인 작은 입자가 기관지, 폐 등 신체 내부로 들어가 질병을 일으킨다. 미세먼지 등급은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 등으로 나뉜다.
전날에 이어 경기, 인천, 충남, 세종 등 대부분 지역이 미세먼지에 시달렸다. 경기 지역은 118㎍/㎥로 ‘매우 나쁨’ 기준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충북(123㎍/㎥), 충남(111㎍/㎥), 대전(91㎍/㎥) 등 충청권의 대기 질이 나빴다. 전북(106㎍/㎥), 광주(98㎍/㎥), 강원(103㎍/㎥), 대구(83㎍/㎥) 등 다른 지역도 미세먼지 농도가 짙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나흘째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16일 북풍과 함께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15일 오후부터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점차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졌다”며 “16일엔 대륙성 고기압이 훨씬 강해지고 이에 따라 강한 북풍이 불어오는 만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보통’ 이하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륙성 고기압이 약해지는 17일부터는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다시 유입되는 데다 상승한 기온이 대기 정체를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김동술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삼한사미(三寒四微:3일간 춥고 4일간 미세먼지)’가 겨울철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