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에게 입당원서를 건네고 있다. 왼쪽은 김용태 사무총장.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에게 입당원서를 건네고 있다. 왼쪽은 김용태 사무총장.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이제 자유한국당이 통합의 정신으로 국민에게 시원한 답을 드려야 할 때입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한국당에 공식 입당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 한국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별도의 입당식을 마련해 황 전 총리를 환영했다.

황 전 총리는 입당식 후 연 기자회견에서 당내 현안에 대해선 ‘통합’을 강조하며 말을 아끼면서도 정부를 견제할 ‘강한 야당’을 주문했다. 그는 “국민적 합의 없이 밀어붙이는 성급한 정책이 나라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을 저지하겠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에 대해서는 “세계 모든 나라가 미래를 바라보며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과거만 바라보고 있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1일 입당 결심이 공개된 직후부터 당 안팎으로부터 ‘무혈입성’ ‘박근혜 정권 탄핵의 책임’ 등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로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다”면서도 “지난 정부에서 함께 일한 모든 공무원에 대해 적폐란 이름으로 몰아가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잘못된 부분과 잘한 부분을 그대로 평가해야지, 모든 것을 국정농단이라고 재단하는 것은 옳은 평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친박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에 그는 “계파를 떠나 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 입당했기에 계파 관련 이야기를 할 처지가 아니고 그런 입장에 서지도 않겠다”며 “제 얼굴에 계파가 쓰여 있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이후 면회를 신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저도 걱정하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적절하게 해왔다”고만 언급했다.

최대 관심사인 2월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당 소속 의원, 당협위원장,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