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총수들과 커피산책…대북사업 현정은엔 "속도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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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경내 함께 걸어…남북경협 관련 "현대그룹에 지금은 희망고문, 결국 잘될 것"
이재용, 문대통령에 "공장 와주시길"…문대통령 "대규모 투자한다면 언제든 가죠"
미세먼지 속 총수들과 허심탄회한 대화…'공기청정기술' 화제 올라
셀트리온 회장 "주52시간이지만 연구원들 귀가해 일하고 고백 안해" 현실 전해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후 일부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산책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9명의 기업인이 함께했다.
이들은 커피가 담긴 보온병을 들고서 청와대 영빈관에서 본관, 불로문, 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25분가량 함께 걸으며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향해 "현대그룹이 요즘 희망 고문을 받고 있다.
뭔가 열릴 듯 열릴 듯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은 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산책 종료 직전 현 회장에게 다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을 두고 취재진이 '남북 경협 전반을 염두에 둔 발언인가, 혹은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등 특정 사안을 염두에 둔 발언인가'라고 질문하자, 김 대변인은 "포괄적으로 언급한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지난번 인도의 삼성 공장에 와주셨지만, 우리 공장이나 연구소에 (다시) 한번 와주십시오"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얼마든지 가겠습니다"라며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죠"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떤가"라고 물었고,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옆에서 대화를 듣던 최태원 회장이 "삼성이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 제일 무섭다"고 하자,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의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라고 농담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어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것이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된다"며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는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떤가"라고 묻자, 이 부회장은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라며 "기업이 성장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을 기록한 가운데 산책이 이뤄져 총수들 사이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삼성과 LG는 미세먼지 연구소가 있다고 한다"고 말을 꺼내자, 이 부회장은 "공부를 더 해서 말씀드리겠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때문에 연구소를 세웠는데, 미세먼지 연구소는 LG가 먼저 시작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러자 구광모 회장은 "그렇다.
공기청정기를 연구하느라 만들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화제가 자연스럽게 건강으로 옮겨가 서정진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나"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이에 "못하는 거다.
그냥 포기한 거다"라며 웃기도 했다.
서 회장은 이를 듣고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 저희가 약을 계속 대드릴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부작용 때문에 약을 잘 안 먹는다"라며 "가장 좋은 수면제는 졸릴 때까지 일하는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이어 "세계 바이오 시장이 1천500조원 규모인데, 이 중 한국이 10조원 정도만 차지하고 있다.
삼성 등이 같이하면 몇백조원을 가져올 수 있다"며 "외국 기업들은 한국을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 보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 이공계 학생들 가운데 우수한 인재가 모두 의대, 약대로 몰려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제는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겠다"고 하자, 서 회장은 "헬스케어 산업이 가장 큰 산업이다.
일본은 1년 예산의 30%를 이 분야에 쓴다"고 답했다.
서 회장은 그러면서 "외국 기업이 한국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일하는 스타일 때문"이라며 "대통령께서 주 52시간 정책을 해도 우리 연구원들은 짐을 싸 들고 집에 가서 일하고서, 양심고백을 안 한다"며 웃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보온병을 미리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담긴 보온병 사진도 공개했다. /연합뉴스
이재용, 문대통령에 "공장 와주시길"…문대통령 "대규모 투자한다면 언제든 가죠"
미세먼지 속 총수들과 허심탄회한 대화…'공기청정기술' 화제 올라
셀트리온 회장 "주52시간이지만 연구원들 귀가해 일하고 고백 안해" 현실 전해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후 일부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산책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9명의 기업인이 함께했다.
이들은 커피가 담긴 보온병을 들고서 청와대 영빈관에서 본관, 불로문, 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25분가량 함께 걸으며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향해 "현대그룹이 요즘 희망 고문을 받고 있다.
뭔가 열릴 듯 열릴 듯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은 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산책 종료 직전 현 회장에게 다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을 두고 취재진이 '남북 경협 전반을 염두에 둔 발언인가, 혹은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등 특정 사안을 염두에 둔 발언인가'라고 질문하자, 김 대변인은 "포괄적으로 언급한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지난번 인도의 삼성 공장에 와주셨지만, 우리 공장이나 연구소에 (다시) 한번 와주십시오"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얼마든지 가겠습니다"라며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죠"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떤가"라고 물었고,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옆에서 대화를 듣던 최태원 회장이 "삼성이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 제일 무섭다"고 하자,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의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라고 농담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어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것이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된다"며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는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떤가"라고 묻자, 이 부회장은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라며 "기업이 성장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을 기록한 가운데 산책이 이뤄져 총수들 사이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삼성과 LG는 미세먼지 연구소가 있다고 한다"고 말을 꺼내자, 이 부회장은 "공부를 더 해서 말씀드리겠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때문에 연구소를 세웠는데, 미세먼지 연구소는 LG가 먼저 시작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러자 구광모 회장은 "그렇다.
공기청정기를 연구하느라 만들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화제가 자연스럽게 건강으로 옮겨가 서정진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나"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이에 "못하는 거다.
그냥 포기한 거다"라며 웃기도 했다.
서 회장은 이를 듣고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 저희가 약을 계속 대드릴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부작용 때문에 약을 잘 안 먹는다"라며 "가장 좋은 수면제는 졸릴 때까지 일하는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이어 "세계 바이오 시장이 1천500조원 규모인데, 이 중 한국이 10조원 정도만 차지하고 있다.
삼성 등이 같이하면 몇백조원을 가져올 수 있다"며 "외국 기업들은 한국을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 보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 이공계 학생들 가운데 우수한 인재가 모두 의대, 약대로 몰려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제는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겠다"고 하자, 서 회장은 "헬스케어 산업이 가장 큰 산업이다.
일본은 1년 예산의 30%를 이 분야에 쓴다"고 답했다.
서 회장은 그러면서 "외국 기업이 한국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일하는 스타일 때문"이라며 "대통령께서 주 52시간 정책을 해도 우리 연구원들은 짐을 싸 들고 집에 가서 일하고서, 양심고백을 안 한다"며 웃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보온병을 미리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담긴 보온병 사진도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