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부동산 투기 의혹 /사진=연합뉴스
손혜원 부동산 투기 의혹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손혜원 의원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 9채를 측근 등 명의로 사들였다는 보도는 전형적인 '떳다방식' 부동산 투기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혜원 의원은 이를 모략이라며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해당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를 고소하겠다고 나섰다"면서 "손 의원의 반박을 요약하면 '남이 하면 투기 자신이 하면 문화재 살리기'"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손혜원 의원은 타인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인신 공격성 막말을 했다.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에겐 '돈 독이 올랐다'는 인격살인성 발언을 했다"면서 "자신에게 불거진 의혹에는 봄바람처럼 한없이 너그럽다. 내로남불의 끝판왕에 등극하고도 남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또 "손 의원은 문체부 여당간사를 맡고 있는데 해당 지역(목포)에 관심이 있었다면 측근들에게 건물을 매입하게 해서는 절대 안됐다"면서 "국회의원의 청렴 의무와 지위남용 금지 의무는 그저 장식품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내로남불 끝판왕'에서 '후안무치 투기왕'에 등극하는 꼴"이라며 "관련 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조속히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앞서 SBS는 지난 15일 손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재단과 지인 명의로 201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등록문화재 구간 내 건물 9채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의 땅값은 3.3㎡ 당 100만~400만원이었으나 문화재 지정 후 4배 뛰었다.

손혜원 의원은 보도에 대해 "저와 연관된 건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무책임한 방송"이라며 해당 방송사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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