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잇단 BW에 짓눌린 금호전기, 대규모 주식전환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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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또 200억 발행
▶마켓인사이트 1월16일 오후 3시50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금호전기가 3개월 만에 또다시 200억원 규모의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향후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이르면 이달 안에 200억원 규모의 공모 BW를 찍을 계획이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B(안정적)’로 평가받고 본격적인 발행 작업에 들어갔다. 조만간 만기, 금리, 신주인수권 행사가격 등 발행 조건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전기는 1935년 설립된 형광램프 및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체다. ‘번개표’ 브랜드 조명으로 한때 유명했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 창출력이 낮아졌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으로 매출 485억원, 영업적자 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자회사 금호에이치티 지분을 약 399억원에 처분해 재무 부담을 일부 덜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분 관계가 끊기면서 금호전기와 관계사들이 과거처럼 금호에이치티에 제품을 팔아 매출을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잇따른 BW 발행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게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에도 5년 만기의 공모 BW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수익률은 5%, 표면 금리는 3%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 연이은 BW 발행으로 주가 희석 부담이 커졌다. 작년 10월 발행한 BW는 당시 주식 총수 대비 29.23%에 달하는 288만1844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번 BW도 비슷한 규모의 신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을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전기는 차입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어 신규 금융회사 차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BW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전기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차입금은 723억원이다. 2014년 말 1444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과중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전기는 이날 전일 대비 50원(0.8%) 오른 6290원에 마감했다.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5월14일 8930원 대비 약 30% 하락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금호전기가 3개월 만에 또다시 200억원 규모의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향후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이르면 이달 안에 200억원 규모의 공모 BW를 찍을 계획이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B(안정적)’로 평가받고 본격적인 발행 작업에 들어갔다. 조만간 만기, 금리, 신주인수권 행사가격 등 발행 조건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전기는 1935년 설립된 형광램프 및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체다. ‘번개표’ 브랜드 조명으로 한때 유명했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 창출력이 낮아졌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으로 매출 485억원, 영업적자 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자회사 금호에이치티 지분을 약 399억원에 처분해 재무 부담을 일부 덜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분 관계가 끊기면서 금호전기와 관계사들이 과거처럼 금호에이치티에 제품을 팔아 매출을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잇따른 BW 발행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게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에도 5년 만기의 공모 BW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수익률은 5%, 표면 금리는 3%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 연이은 BW 발행으로 주가 희석 부담이 커졌다. 작년 10월 발행한 BW는 당시 주식 총수 대비 29.23%에 달하는 288만1844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번 BW도 비슷한 규모의 신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을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전기는 차입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어 신규 금융회사 차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BW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전기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차입금은 723억원이다. 2014년 말 1444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과중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전기는 이날 전일 대비 50원(0.8%) 오른 6290원에 마감했다.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5월14일 8930원 대비 약 30% 하락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