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손상돼 폐기한 돈 4.2조원…쌓으면 에베레스트산 7배 높이
지난해 노후화, 취급 부주의 등에 따른 손상으로 폐기한 돈 액수가 4조2000여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금융회사, 일반인 등이 교환한 손상화폐가 4조2631억원, 6억2700만 장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4.1%, 13.1% 늘었다. 지폐는 5억9000만 장(4조2590억원), 동전은 3700만 개(23억원)였다. 폐기한 지폐를 낱장으로 쌓으면 높이가 62.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7배, 백두산의 23배, 롯데월드타워의 113배에 해당한다.

폐기한 지폐를 교환하기 위한 새 화폐를 발행하는 데는 639억원이 들었다. 폐기 지폐 중에서는 1만원권이 55.4%로 가장 많았고 1000원권(36.7%), 5000원권(5.8%), 5만원권(2.0%) 순이었다. 동전은 10원짜리가 61.6%로 가장 많았다.

일반인이 화폐 손상을 이유로 한은을 직접 찾아 바꿔 간 돈은 46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22.0% 늘었다. 일반인의 손상 화폐 교환액은 2017년에도 전년보다 27% 증가하는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주요 손상 사유는 장판 밑 눌림,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으로 인한 경우가 55.0%였고 화재에 따른 손상이 34.1%, 세탁 등 취급상 부주의가 10.9%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