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뛰자 24시 떼낸 편의점 "오래 문 열수록 적자…심야영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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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 편의점이 사라진다
'편의점 = 24시간' 공식 깨져
"인건비·임차료 등 비용 오른데다
밤 10시만 넘어도 손님 뜸해 매출 뚝…알바비 주기도 힘들어"
이마트24 작년 신규매장 10%만 심야영업 선택…올핸 거의 없어
본사선 24시간 영업 유지하려 로열티 깎고 지원 확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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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영업은 고객과 회사의 약속이기 때문에 최대한 이를 유지하도록 노력 중”이라며 “최저임금 상승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4시간 운영하는 점주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24시간 영업을 고수하기 쉽지 않다. 점주 상당수가 이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CU에선 전체 매장 중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의 비율이 작년 말 기준 19%까지 올라갔다. 2016년 10%대 초반에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GS25(13.6%), 세븐일레븐(17.6%) 등도 10%를 훌쩍 넘겼다.
24시간 영업 강요하면 정부 단속
24시간 편의점이 줄어들고 있는 데는 정부의 단속 영향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부터 심야시간(밤 12시부터 오전 6시)에 직전 3개월간 적자를 본 매장에 대해선 문을 닫아도 되도록 했다. 기존 6개월이던 것을 3개월로 단축했다. 위반하면 편의점 본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매긴다. 작년 말 편의점 본사들이 내놓은 자율규약에도 이 내용이 들어갔다.
사회적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트렌드가 된 영향도 있다. “매출을 더 올릴 기회가 있더라도 밤에는 쉬고 싶다”는 점주가 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심야시간에 아르바이트 직원이 일을 하더라도 점주가 수시로 전화를 받아야 하고,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매장에 나가야 한다”며 “수익을 조금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적게 일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