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연구소, 보고서 통해 주장…"핵 뿐만 아니라 연관된 문제도 엄중"

북한의 핵능력이 커질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반도에 발생할 수 있는 복합적인 문제들에 한국·미국·중국이 공동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랜드연구소는 15일(현지시간) 출간한 보고서 '한반도의 네 가지 문제'에서 북한이 현재 15∼60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으며 2020년에는 그 수가 30∼100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 연구소의 이런 추정치는 과거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 등이 내놓은 예측을 근거로 삼은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서울을 포함한 한국의 수도권을 향해 1만4천여 문의 각종 포와 2천500∼5천t의 화학무기를 겨누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먼저 타격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공격에 나섰을 때 한국에서 대피시켜야 할 민간인의 수가 한국인 2천500만 명, 중국인 100만 명, 미국인 15만 명에 이르러 대규모 인원을 일시에 대피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보고서는 북한에서 급변상황이 발생한다면 북한 피난민을 어떻게 할 것인지, 북한군 통제권 협상을 어떻게 벌일 것인지, 북한 지역을 어떻게 안정화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반도에 있는 네 가지 문제 중 한 가지만 현실화하더라도 연쇄적으로 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랜드연구소는 1948년 미 공군과 항공기 제작사 더글러스가 국가 안보 분야 연구를 위해 발족한 연구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