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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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부결됐다.

15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하원 승인투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230표차로 부결됐다.

이날 승인투표에는 모두 634명이 참여,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집계됐다.

정부가 하원 표결에서 200표가 넘는 표차로 패배한 것은 영국 의정 사상 처음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합의안 부결 직후 "의회 결정에 대해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번 정부의 완전한 무능에 대한 결정"이라며 이미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오는 16일 오후 1시께 정부 불신임안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노동당은 정부 불신임안 통과를 통해 조기총선을 개최,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정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영국 하원의 총 의석은 650석이다.

집권 보수당이 하원의장을 제외하면 317석, 제1야당인 노동당이 256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35석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이어 자유민주당(11석), 북아일랜드의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10석),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정당인 신페인당(7석), 웨일스민족당(4석), 녹색당(1석), 무소속(8석) 등이다.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승인투표에서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정부 불신임안 표결에서는 메이 총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브렉시트 승인투표에서 보수당 의원 중 118명가량이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