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도 수급 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 증시 급락으로 대부분 하락했던 신흥국 증시는 연초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일 1984포인트를 저점으로 100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중국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도 연일 강세다.

김대준 연구원은 "시장 반등 요인은 수급 개선"이라며 "지난 14일 기준 '아이셰어즈 MSCI EM ETF의 설정좌수'는 7억6000만좌로 연초 대비 1.6% 늘어났다"고 말했다.

신흥국 증시의 기업이익 동력(모멘텀)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은 아니다.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 낮아진 주가수준, 채무 위험 완화 등이 신흥국의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 4일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의 연설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했고, 이 발언에 힘입어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고 했다. 달러약세는 달러부채가 많은 신흥국 채무 위험 완화에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런 상황은 한국 증시의 수급에도 우호적일 것"이라며 "세계의 자금이 MSCI EM ETF로 들어온다면 여기서 13.5%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젠 시장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흥국 증시로 자금 유입…긍정적 시각 전환 필요"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