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 거리 올 초부터 철거…인근 맛집 거리도 보상절차 앞둬
'공구 거리'를 포함한 서울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상가 철거가 올 초부터 본격화하면서 인근 지역의 재개발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 공구 거리 외에 을지면옥, 양미옥 등 역사가 깊은 유명 맛집들이 재정비 대상에 포함됐다.

이중 을지면옥은 종로구 장사동, 중구 을지로동·광희동에 걸쳐있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구역에 속해있다.

3-2구역은 2017년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보상절차를 앞두고 있다.

해당 구역 내 땅 소유주의 4분의 3 이상이 동의하고, 보상이 완료되면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철거가 진행된다.

하지만 을지면옥을 비롯한 일대 땅 소유주 14명은 재개발에 반발하며 2017년 7월 중구청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사업시행인가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을지면옥은 1985년 이곳에 문을 연 뒤 평양냉면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공구상 거리 골목 안에 자리잡아 무심코 지나가면 간판을 찾기도 힘들다.

그러나 이 집은 여름이면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는 서울의 대표적인 노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찾았던 양대창 전문점 양미옥은 3-3구역에 있다.

이 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사업은 2006년부터 추진됐다.

정비구역은 10개 구역으로 이뤄졌는데 이 중 공구 거리를 포함한 3-1·4·5 구역은 작년 관리처분인가가 나면서 올 초부터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갔다.

철거 이후에는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철거가 본격화하면서 일대 소상공인 사이에서는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상인과 장인, 예술가들이 모여 조직한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는 재개발을 당장 중단하고 제대로 된 도시재생을 위해 이 일대를 제조산업문화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