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월 이후 신흥국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17일 내다봤다.

이 증권사 안재균 연구원은 "신흥국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약달러에 대한 기대감,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훼손시킬만한 이벤트가 적어야 할 것"이라며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시기는 2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우선 미국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를 다소 유보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점은 신흥국 채권의 강세 요인"이라며 "유연한 통화정책 행보를 통한 달러 약세 기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달러 약세 기대감과 더불어 글로벌 무역량 회복을 통한 신흥국 경기 개선 기대가 나타나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돼야 신흥국 채권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미중 무역분쟁 합의, 원활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나 브렉시트 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은 이달 말 고위급 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합의안 윤곽이, 브렉시트의 경우 유럽연합이 기한 연장을 시사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흥국 채권시장, 2월 이후 강세 전망"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