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 1상 진입을 앞둔 신약후보물질 BBT-877에 대해 특발성 폐섬유증 대상 희귀의약품 지정을 통지했다고 17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10월 협력 임상위탁기관(CRO)인 KCRN을 통해서 FDA에 희귀의약품 지정을 신청했다.

BBT-877은 섬유증을 비롯해 자가면역질환과 종양 등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표적 단백질인 '오토택신(Autotaxin)'의 활성을 저해하는 물질이다. 2017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BBT-877에 대한 세계 독점실시권을 확보해 개발에 돌입했다. 전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효력을 확인함에 따라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후보물질의 인체 경구 투여시의 내약성을 비롯해 약력학 및 약동학적 특성을 살피는 이번 임상 1상은 연말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이광희 부사장은 "FDA의 희귀질환 치료제 지정은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한 세계적 미충족 의료수요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방증한다"며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에게 보다 빨리 치료 이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오토택신 저해 기전의 신약후보물질 가운데에서는 갈라파고스의 GLPG1690의 개발 속도가 빠르다. BBT-877은 전임상 효력시험을 통해 GLPG1690 등 경쟁 약물들보다 동등 혹은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