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불발' 물병 걷어찬 이승우 감정표현…기성용 "잘 타이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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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작은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무릎을 다친 나상호(광주) 대신 벤투호에 극적으로 합류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뛸 기회를 얻지 못하자 결국 물병에 화풀이를 하고 만 것. 선배들은 후배의 행동을 넓은 아량으로 품었다.
지난 7일 급하게 아부다비에 도착한 이승우는 그날 치러진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출전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은 물론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도 이승우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중국과 최종전에도 이승우를 벤치 멤버로 놔뒀다.
호출에 대비해 그라운드 밖에 몸을 풀고 있던 이승우는 벤치에서 몸을 그만 풀고 돌아오라는 신호가 나오자 실망한 듯 벤치로 복귀하면서 물병을 차버리는 경솔한 행동을 했다.
정황상 그의 행동은 자신이 선택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가 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거절해 그 화살이 코칭스태프를 향한 것인지, 스스로를 겨냥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감정이 격해진 것만은 분명했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승우가 물병을 찰 때 옆에 있었다. 승우도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축구 열정이 커서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우는 워낙 잘 알아서 하는 선수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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