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스웨덴 북미접촉 가능성에 "우선 고위급회담 이뤄져야"
김영철-폼페이오 이어 최선희-비건 만날까…정부, 예의주시
북한에서 대미협상을 관장하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17일 각각 미국과 스웨덴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간의 고위급 회담과 실무회담이 연달아 열릴지에 외교가의 관심이 쏠린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의 고위급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뒤이어 스웨덴 또는 유럽의 타 국가에서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부상간의 첫 회동이 이뤄질지 주목되는 형국이다.

북미고위급 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일정·장소 등이 순조롭게 합의되면 뒤이어 북미정상회담 핵심 의제가 될 비핵화 및 상응조치를 논의할 실무회담을 개최하는 그림이 가능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최선희 부상(차관)의 스웨덴행과 관련 현지에서의 남북·북미 접촉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말씀드릴만한 사항이 없다"며 "우선 (북미) 고위급회담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의 고위급회담) 이후에 그에 따른 후속 조치들은 (그것이) 보다 더 확실하게 결정이 되고, 그에 따른 움직임들이 가시화되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시점에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북미 대화가 '고위급회담→실무협상' 순서로 이뤄지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이후 조치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해당국 정부가 발표할 것이 있으면 발표할 것"이라며 "(결정·발표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부상의 스웨덴 방문이 알려지면서 한국과 미국의 북핵 실무 협상을 이끄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의 현지 방문을 통한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이 당국자의 이와 같은 발언은 스웨덴 현지에서의 회동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일단 그보다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북미 고위급회담의 성과에 미국과 한국 모두 주력하지 않겠냐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