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분부장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및 4차 방중(1월7∼10일) 결과 등 최근 상황에 대한 평가를 교환하고, 최근 진전을 보이고 있는 북미대화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관련국들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연초부터 관련국 간 긴밀한 대화 모멘텀(동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김 위원장의 방중이 앞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 및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쿵 부부장은 남북관계의 발전을 지지한다는 중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중국도 올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가 유지,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진전 과정에서 건설적 역할을 지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반도 정세의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2018년에 이어, 올해가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을 이루는데 있어 중요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이 본부장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올해가 시작된 지 3주가 채 안 됐지만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서 대화 의지를 밝히고 4차 북중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주목할만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라면서 "한중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이어지도록 긴밀히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서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쿵 부부장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작년에 한반도 정세가 적극적인 변화를 거둔 데 이어 새해 한반도 정세는 역사적인 시작점으로 올라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하고 한반도 정세가 계속 이런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한반도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같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북미 간 2차 정상회담 추진 상황에 대해서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거론한 한반도 평화체제 관련 다자협상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김 위원장의 7∼10일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의 참여를 전제로 한 '평화체제 다자협상'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중 북핵 수석대표가 만나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 본부장의 중국 방문을 통한 협의 이후 석 달만이다.
한편 조현 외교부 1차관은 18일 쿵 부부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한중관계 발전 방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