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슈퍼윙스'로 中 애니메이션 시장 꽉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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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流의 숨은 주역들 (6) 정길훈 퍼니플럭스 대표
택배 변신로봇을 다룬 '출동…'
중국 VOD 관람 200억 뷰 돌파…세계 90개국에 선보여 대히트
中 미디어엔터 알파그룹 투자로 퍼니플럭스 작년 매출 170억원
전년比 40%↑…영업익 2배 증가
키즈카페·뮤지컬·출판사업 등 고부가 사업영역 진출 서둘러
택배 변신로봇을 다룬 '출동…'
중국 VOD 관람 200억 뷰 돌파…세계 90개국에 선보여 대히트
中 미디어엔터 알파그룹 투자로 퍼니플럭스 작년 매출 170억원
전년比 40%↑…영업익 2배 증가
키즈카페·뮤지컬·출판사업 등 고부가 사업영역 진출 서둘러
“유아용 애니메이션 ‘출동 슈퍼윙스’와 ‘엄마 까투리’가 중국에서 매일 1000만 뷰 이상을 기록 중입니다. 출동 슈퍼윙스는 텐센트 등에서 주문형비디오(VOD) 누적 클릭 수가 200억 뷰를 넘었고요. 완구 판매가 늘면서 중국 기업에서 투자도 받았습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퍼니플럭스 정길훈 대표(49)의 말이다.
‘출동 슈퍼윙스’는 택배 변신로봇 비행기가 세계를 돌면서 각 나라의 어린이와 문화를 소개한다. 2014년 EBS가 첫 방송한 이후 세계 90개국에 선보였다. 2016년 첫 방송한 ‘엄마 까투리’는 까투리 가족이 자연을 배워가는 이야기다. 두 작품은 국산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중국 CCTV에서 방영된 뒤 아이치이 등 중국 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졌다. 엄마 까투리는 사드 보복이 한창이던 2017년 CCTV에서 방영됐다.
“퍼니플럭스의 지난해 매출은 2017년 대비 40% 증가한 170억원, 영업이익은 2배 정도 늘어난 8억원으로 추정합니다. 매출의 60~70%를 중국에서 거뒀습니다.”
퍼니플럭스가 중국에서 급성장한 것은 중국 어린이 전문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업체인 알파그룹의 투자 덕분이다. 알파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퍼니플럭스에 투자, 지난해 1월 최대주주가 됐다. 정 대표는 경영권을 매각했지만 2대주주 지위는 유지했다.
“우리 콘텐츠도 사드 보복 때문에 중국에서 한때 방송이 중단됐습니다. 안정적인 시장과 제작 환경을 위해 알파그룹의 투자를 받았고, 그 덕으로 방송을 재개하게 됐어요. 알파그룹은 경영과 창작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즌당 70억~80억원인 제작비도 알파그룹과 퍼니플럭스 측이 6 대 4 비율로 부담한다. 각종 완구 등의 로열티 수익도 비슷한 비율로 나눈다.
“자본에는 국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시장을 개척하고 유지하려면 알파그룹을 대주주로 영입하는 게 편하다고 봤던 거죠. 중국에서는 자국산이 아니면 프라임타임대에 방영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업체로서는 수익 증대와 고용 창출, 경험 축적으로 새로운 콘텐츠 창작이 가능해집니다.”
퍼니플럭스 임직원은 2008년 설립 이후 꾸준히 증가해 130명 규모다. 중국의 인건비가 한국의 60% 수준이지만 콘텐츠 제작은 한국에서 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영역 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키즈카페, 뮤지컬, 출판사업 등이 그것이죠. 슈퍼윙스는 키즈카페 5곳을 열었고, 엄마 까투리 키즈카페는 올 상반기 부산에 처음 열 것입니다. 슈퍼윙스 극장판도 제작 중이고 엄마 까투리의 경우 뮤지컬 제작을 추진 중입니다. 2020년 겨울에 개봉할 것입니다.”
정 대표는 안양전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전자부품 회사에 들어갔지만 곧바로 퇴사했다.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 그는 컴퓨터그래픽학원을 다녔고 1998년 애니메이션 회사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두 번이나 회사를 옮겼지만 세 회사가 모두 망하는 바람에 창업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꿈꾸던 것을 하니까 즐겁습니다. 콘텐츠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애니메이션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퍼니플럭스 정길훈 대표(49)의 말이다.
‘출동 슈퍼윙스’는 택배 변신로봇 비행기가 세계를 돌면서 각 나라의 어린이와 문화를 소개한다. 2014년 EBS가 첫 방송한 이후 세계 90개국에 선보였다. 2016년 첫 방송한 ‘엄마 까투리’는 까투리 가족이 자연을 배워가는 이야기다. 두 작품은 국산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중국 CCTV에서 방영된 뒤 아이치이 등 중국 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졌다. 엄마 까투리는 사드 보복이 한창이던 2017년 CCTV에서 방영됐다.
“퍼니플럭스의 지난해 매출은 2017년 대비 40% 증가한 170억원, 영업이익은 2배 정도 늘어난 8억원으로 추정합니다. 매출의 60~70%를 중국에서 거뒀습니다.”
퍼니플럭스가 중국에서 급성장한 것은 중국 어린이 전문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업체인 알파그룹의 투자 덕분이다. 알파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퍼니플럭스에 투자, 지난해 1월 최대주주가 됐다. 정 대표는 경영권을 매각했지만 2대주주 지위는 유지했다.
“우리 콘텐츠도 사드 보복 때문에 중국에서 한때 방송이 중단됐습니다. 안정적인 시장과 제작 환경을 위해 알파그룹의 투자를 받았고, 그 덕으로 방송을 재개하게 됐어요. 알파그룹은 경영과 창작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즌당 70억~80억원인 제작비도 알파그룹과 퍼니플럭스 측이 6 대 4 비율로 부담한다. 각종 완구 등의 로열티 수익도 비슷한 비율로 나눈다.
“자본에는 국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시장을 개척하고 유지하려면 알파그룹을 대주주로 영입하는 게 편하다고 봤던 거죠. 중국에서는 자국산이 아니면 프라임타임대에 방영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업체로서는 수익 증대와 고용 창출, 경험 축적으로 새로운 콘텐츠 창작이 가능해집니다.”
퍼니플럭스 임직원은 2008년 설립 이후 꾸준히 증가해 130명 규모다. 중국의 인건비가 한국의 60% 수준이지만 콘텐츠 제작은 한국에서 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영역 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키즈카페, 뮤지컬, 출판사업 등이 그것이죠. 슈퍼윙스는 키즈카페 5곳을 열었고, 엄마 까투리 키즈카페는 올 상반기 부산에 처음 열 것입니다. 슈퍼윙스 극장판도 제작 중이고 엄마 까투리의 경우 뮤지컬 제작을 추진 중입니다. 2020년 겨울에 개봉할 것입니다.”
정 대표는 안양전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전자부품 회사에 들어갔지만 곧바로 퇴사했다.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 그는 컴퓨터그래픽학원을 다녔고 1998년 애니메이션 회사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두 번이나 회사를 옮겼지만 세 회사가 모두 망하는 바람에 창업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꿈꾸던 것을 하니까 즐겁습니다. 콘텐츠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애니메이션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