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IT가 되레 장벽으로…포퓰리즘 불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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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 그들
![[책마을] IT가 되레 장벽으로…포퓰리즘 불 지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AA.18717225.1.jpg)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이 쓴 《우리 대 그들》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 사이의 갈등을 통해 표를 얻는 ‘포퓰리스트’로 정의한다. 트럼프는 중국을 관세로 위협했고 멕시코 접경지역을 넘으려는 남미인을 향해 최루탄을 쐈다. 책은 이런 포퓰리스트들이 대중을 포퓰리스트로 바꾸고 있다고 지적한다. 2012년 버락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던 유권자 중 28%는 4년 후 트럼프에게 표를 줬다.
하지만 실제로는 장벽이 높아질수록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정체성과 사회시스템의 가치엔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포퓰리스트들을 향한 조롱과 무시, 파편화된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말고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사회계약을 통해 포퓰리즘과 그에 기생해 이익을 취하는 포퓰리스트를 배격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서로를 향해 더 높은 장벽을 쌓는 데 열중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이안 브레머 지음, 김고명 옮김, 더퀘스트, 272쪽, 1만7000원)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