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기록으로 봐도 월드클래스
17일(한국시간)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중국의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손흥민(토트넘·사진)은 지난 14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풀타임을 뛴 뒤 72시간도 되지 않아 또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혹사’라는 우려 속에서도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답게 경기 시작과 함께 진가를 발휘했다. 경기 시작 12분 만에 결승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하더니 후반 코너킥 상황에선 김민재(전북)의 머리에 ‘택배 크로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한국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완벽히 꺾고 조 1위(3전 전승)로 16강에 진출했다. 이 덕분에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 이란과의 맞대결을 결승까지 미룰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의 클래스는 세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88분을 뛰며 6개의 키패스(유효슈팅으로 연결될 수 있는 패스)를 성공시켰다. 팀 동료인 황인범(3회)과 이청용·황의조(1회)를 크게 따돌리는 수치다. 크로스에서도 7개 중 6개를 전달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패스 성공률이 90%에 달했다.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덕분에 손흥민은 5일간 휴식을 얻어 다시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2일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16강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 17일 오후 두바이로 이동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