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지역의 산업과 노동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통합된 마산·창원·진해 3개 시의 역사적인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종합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각 지역의 산업, 노동, 역사, 지역문화, 건축 등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추진위원을 추천받고 있다. 앞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으로 위촉한 뒤 박물관 건립에 대한 조언을 구할 계획이다.

시는 국비 시비 등 총 580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박물관을 건립하고 지역의 산업과 노동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사료를 수집해 콘텐츠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성산구 외동 창원병원 근처에 부지도 마련했다.

이르면 다음달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사전 협의, 지방재정 투자사업 심사 등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추진위는 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과정에도 적극 의견을 반영하도록 해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허선도 창원시 문화관광국장은 “창원의 산업·노동·역사 등 분야별 전문가로 추진위를 먼저 구성해 박물관 건립에 지속성과 추진력, 전문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통합 창원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기존 마산박물관을 활용한 창원 근현대사 재조명 작업도 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5월까지 삼진 독립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창원의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지역문화제를 개최한다. 오는 6~9월에는 오랫동안 전통기술 계승에 전념해 온 창원지역의 우수한 무형문화재를 소개하는 전통문화전을 연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