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수 딘에어코리아 대표가 대구 침산동 본사에서 스마트공기청정기 ‘C100’의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이형수 딘에어코리아 대표가 대구 침산동 본사에서 스마트공기청정기 ‘C100’의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대구의 딘에어코리아(대표 이형수)는 창업 3년 만에 개발한 스마트공기청정기 ‘C100’을 이달에 출시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형수 대표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프로그램인 C랩 출신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이 공기질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3색의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융합해 스마트폰으로도 제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공기청정기보다 제품 크기를 절반 정도(지름 42㎝, 폭 18㎝)로 줄이면서 원형의 디자인을 적용해 벽걸이용 또는 빌트인(붙박이) 제품으로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장비 검사기관에서 주택건설 업체를 대상으로 일하던 이 대표는 안전한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붙박이용으로 개발한다면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파악한 뒤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08년 수도와 직접 연결해 첨가제를 넣을 필요가 없는 ‘빌트인 직수연결형 자연가습방법에 관한 특허’를 등록했다. 2015년 창업한 이 대표는 창업 초기 가습기 개발에 주력했지만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공기청정기로 주력제품을 바꿨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기능을 결합한 에어워셔기도 개발했다.

이 대표는 정부과제에 도전해 40회 이상 탈락하고 공기청정기 제품 개발 과정에서 300회 이상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혁신적인 디자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30~90개에 이르는 부품의 조합을 바꿔가며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투자자와 개인 자금 등 20억원을 투입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설계와 제품개발 등 핵심 기능 외에는 아웃소싱해 창업기업이 저지르기 쉬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있다. 제품 가격도 경쟁제품의 절반 이하로 낮췄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