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맞춰 23일 개최 최종조율중…대법원 징용판결 이후 첫 만남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다음주 스위스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

내주 만남이 이뤄지면 이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이 내려진 지난해 10월말 이후 한일 외교장관 간 첫 대면 회담이 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다보스포럼) 기간인 23일 여는 방안을 최종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오는 22일부터 다보스에서 열릴 WEF 연차 총회에 맞춰 실시될 예정"이라고 복수의 한일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이 지난 4일 통화에서 다보스 회의를 포함한 계기를 통해 의사소통을 꾀하겠다는 의견에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내주 스위스서 외교장관회담할듯…징용·레이더 논의
양국 외교장관이 만나면 한일간 최대 갈등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이른바 '레이더 갈등'과 관련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 강경화 장관은 기본적으로 삼권분립 국가의 사법부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은 징용배상 판결로 일본 기업인 신일철주금이 실제로 피해를 보는 경우 단호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 징용배상 문제와 관련해 지난 9일 한국 측에 정부 간 협의를 요청한 것에 대해 응할 의사가 있는지를 강 장관에게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일본이 이처럼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일본 기업에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더라도 한일관계에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