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 참석…"불교 기도 덕 남북평화 무드"
"서로를 부처로 모시는 세상이 정부가 만들려는 포용국가"
김정숙 여사 "민생 등 어려움 많아…불교가 원력 모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18일 오후 조계사에서 열린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해 각 종단의 지도자를 만나 올 한 해 불교계의 번영을 기원했다.

김 여사는 이날 법회 축사에서 "역사의 굽이마다 대립과 불화를 떨치고,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던 불자님들의 용맹정진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금 우리는 민생, 남북관계, 세계 경제의 요동 치는 어려운 세상 안팎으로 헤쳐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원융화합의 정신으로 공존 번영 세상을 앞당기는 데 큰 스님들, 불자 여러분의 원력(願力, 부처에게 빌어 원하는 바를 이루려는 마음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불교의 가르침에는 '이타자리(利他自利)'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며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된 인연의 이 세상에서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그 마음이 바로 자비심 아닐까"라면서 "이 세상 함께 걸어가는 도반(道伴, 함께 도를 닦는 벗)으로 차별 없이 환대하고 함께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불심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내 안에도, 당신 안에도 부처가 있다"며 "서로를 부처로 모시는 세상, 모두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이 정부가 만들려는 포용국가고 우리가 추구하는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함께 잘 사는 나라'"라고 밝혔다.

아울러 "새해는 모두가 저마다의 모양대로 빛깔대로 피어나 온 세상 사람꽃으로 어우러지는 '화엄세상'이 되기 바란다"며 "올 한 해 불교계가 더욱 발전하고 함께하신 모든 분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축사를 마친 후 신년 발원 등 법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법회에 앞서 김 여사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스님들과 차담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작년에 남북문제가 좋게 풀리는 데 불교 종단에서 큰 스님들이 기도를 많이 해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 덕에 깜짝 놀랄 만큼 빠르게 평화 무드로 가는 것 같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그 결실을 봐야 하는데 큰 스님들이 또 기도를 많이 해주시면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단협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여사님과 나라가 더 발전하고 남북이 더 확실하게 평화로 나아가는 길로 가시라고 박수를 드린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의 조계사 방문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청불회 회장인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과 신지연 제2부속비서관, 정현곤 시민참여비서관, 고민정 부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