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베트남 금융회사를 인수해 현지 소비자금융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7일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 지분 100% 인수 계약에 대해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1년 만이다. 신한카드는 인수대금 1억5100만달러(약 1694억원)를 이달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당국의 승인에 따라 현지에서 신용대출, 할부, 신용카드 발급 등 본격적인 소비자금융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PVFC는 2006년 베트남에 설립된 첫 외국계 소비자금융 회사로 2017년 1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카드는 PVFC가 해오던 소비자금융 대출을 유지하면서 소비재, 자동차 할부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의 신용카드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규모는 현재 6조원 규모로 크지는 않지만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새 63% 커지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베트남 본격 진출을 계기로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기존에 뚫어놓은 해외 사업에도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카드사업 중심인 사업 기반을 다각화하기 위해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신한금융그룹 비(非)은행 부문의 첫 대형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사업을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현지화 전략인 ‘글로컬라이제이션’ 성공 모델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순이익 중 글로벌 사업 비중을 20%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