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냉장고 비켜" '미세먼지 킬러' 家電 3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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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공기청정기, 올 300만대 판매…전통 가전 제치고 1위 전망
건조기, 200만대 팔릴듯…의류관리기도 필수품 대열에
공기청정 기능 탑재한 에어컨, '사계절 가전'으로 인기몰이
공기청정기, 올 300만대 판매…전통 가전 제치고 1위 전망
건조기, 200만대 팔릴듯…의류관리기도 필수품 대열에
공기청정 기능 탑재한 에어컨, '사계절 가전'으로 인기몰이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미세먼지 잡는 가전 3총사’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미세먼지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공기 질과 의류 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가전시장에 지각변동도 일어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올해 판매량 1위 가전으로 올라서고, 건조기는 세탁기 판매량을 제칠 전망이다. 기존에 없던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의류관리기는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며 ‘필수 가전’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가전시장에 ‘미세먼지 특수’
이마트는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수치를 보인 지난 14일을 전후해 1주일간(10~16일) 미세먼지 관련 가전 판매량이 주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4% 늘었다. 황사가 많은 3월에 판매량이 최고치를 찍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1월부터 지난해 3월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세탁소를 가지 않아도 옷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해 주는 의류관리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다. 빨래를 밖에서 말리기가 어려워지면서 건조기 매출도 67% 증가했다.
가전업계에서는 ‘미세먼지 특수’가 1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가전 시장 순위도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에는 공기청정기가 있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300만 대로, 세탁기(150만 대) 냉장고(200만 대) 에어컨(200만 대) 등 전통 백색가전을 제치고 1등 가전 자리에 올라설 전망이다. 건조기 판매량은 올해 200만 대로 늘어나 처음으로 세탁기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스타일러가 독점하던 의류관리기 시장은 지난해 코웨이가 사계절 의류청정기, 삼성전자가 에어드레서를 출시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50%가량 늘어난 45만 대 판매가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이전에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를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제품 정도로 여겼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사치품이 필수품으로 변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계절 가전된 에어컨
여름 가전이었던 에어컨이 ‘사계절 가전’으로 거듭난 것도 미세먼지 덕이 컸다. 에어컨에 공기청정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비수기였던 겨울철에도 제품 판매량이 늘었다. 주요 업체들이 1월에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에어컨 신제품도 공기청정기능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극초미세먼지까지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PM1.0센서를 탑재했고, 각종 공기청정 전문필터를 3~4개씩 장착해 개별 공기청정기만큼 성능을 강화했다.
그렇다고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쪼그라드는 것도 아니다. 거실에서는 에어컨으로 공기를 정화하고, 방에서는 개별 공기청정기를 따로 사용할 정도로 공기 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런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전문적으로 공기 질을 연구하는 기관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경기 수원 종합기술원 내에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했다.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기술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LG전자도 지난해 10월 공기청정을 위한 핵심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서울 가산동 연구개발(R&D)캠퍼스에 공기과학연구소를 신설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이마트는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수치를 보인 지난 14일을 전후해 1주일간(10~16일) 미세먼지 관련 가전 판매량이 주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4% 늘었다. 황사가 많은 3월에 판매량이 최고치를 찍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1월부터 지난해 3월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세탁소를 가지 않아도 옷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해 주는 의류관리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다. 빨래를 밖에서 말리기가 어려워지면서 건조기 매출도 67% 증가했다.
가전업계에서는 ‘미세먼지 특수’가 1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가전 시장 순위도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에는 공기청정기가 있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300만 대로, 세탁기(150만 대) 냉장고(200만 대) 에어컨(200만 대) 등 전통 백색가전을 제치고 1등 가전 자리에 올라설 전망이다. 건조기 판매량은 올해 200만 대로 늘어나 처음으로 세탁기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스타일러가 독점하던 의류관리기 시장은 지난해 코웨이가 사계절 의류청정기, 삼성전자가 에어드레서를 출시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50%가량 늘어난 45만 대 판매가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이전에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를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제품 정도로 여겼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사치품이 필수품으로 변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계절 가전된 에어컨
여름 가전이었던 에어컨이 ‘사계절 가전’으로 거듭난 것도 미세먼지 덕이 컸다. 에어컨에 공기청정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비수기였던 겨울철에도 제품 판매량이 늘었다. 주요 업체들이 1월에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에어컨 신제품도 공기청정기능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극초미세먼지까지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PM1.0센서를 탑재했고, 각종 공기청정 전문필터를 3~4개씩 장착해 개별 공기청정기만큼 성능을 강화했다.
그렇다고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쪼그라드는 것도 아니다. 거실에서는 에어컨으로 공기를 정화하고, 방에서는 개별 공기청정기를 따로 사용할 정도로 공기 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런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전문적으로 공기 질을 연구하는 기관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경기 수원 종합기술원 내에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했다.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기술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LG전자도 지난해 10월 공기청정을 위한 핵심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서울 가산동 연구개발(R&D)캠퍼스에 공기과학연구소를 신설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