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세워놓고 뒤로 멀리 걸어가
헤드-공-홀 정렬 상태 살피기도

스몰츠는 올해 처음 프로암 방식으로 열린 이 대회에 초청받아 골프장 소유자인 마이클 플래스키(미국), 렉시 톰슨(미국)과 한 조로 경기했다. 들고 나온 퍼터부터 독특했다. 이른바 ‘스스로 서는 퍼터’(사진)다. ‘블러드라인 퍼터’로 알려진 이 퍼터는 그린 위에 세워놔도 넘어지지 않고 그대로 서 있는 중심 잡기가 특징. 또 하나는 그가 이 퍼터를 활용해 선보인 특이한 퍼팅 정렬기술이다. 일반적으로 골퍼들은 스트로크를 하기 전 공을 보내야 할 방향과 직각으로 공 옆에 퍼터 헤드를 내려놔 정렬을 한 후 곧바로 스트로크에 들어간다. 하지만 스몰츠는 퍼터를 그대로 세워둔 채 멀찍이 뒤로 걸어가 퍼터 헤드-공-홀의 정렬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더 거쳤다. 프로투어는 물론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 스몰츠는 “지인이 1년 전쯤 소개해줘 쓰기 시작한 퍼터인데 ‘불법’이라는 핀잔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합법이며, 친선게임에서 이 방식으로 덕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도 스몰츠의 말을 확인했다. 협회는 “스스로 서 있는 퍼터를 스트로크할 목적으로 공 바로 옆에 놓고 다시 뒤에서 확인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공식 성명을 내놨다. 스몰츠는 이날 대회에 출전한 49명의 아마추어 고수 중 공동 8위에 올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