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가 펀드 운용을 맡긴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낮추기로 했다. 주주총회 표대결을 통해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보수 인하 요구를 막아냈지만 기존 주주들을 달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맥쿼리인프라, 자산운용사 보수 인하
맥쿼리인프라는 18일 맥쿼리자산운용에 기본보수 요율을 0.85%로 낮추는 등의 보수 변경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가 맥쿼리자산운용에 매년 지급하는 기본보수 요율이 기존 시가총액의 1.10~1.25%에서 0.85%로 낮아진다. 현행 연 8%의 수익을 초과하는 실적의 20% 수준에서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도록 돼 있는 성과보수 항목은 아예 삭제했다.

지난해 6월 국내 헤지펀드 플랫폼자산운용은 맥쿼리인프라가 받아가는 보수가 과도하다며 운용사 교체를 요구했다. 그해 9월 임시 주주총회의 표대결에서 맥쿼리자산운용은 운용사 지위를 지켜냈다.

맥쿼리인프라 관계자는 “오랜 기간 맥쿼리인프라에 투자한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위탁계약 개정을 통해 오는 4월1일부터 낮춘 보수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