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트럼프 면담 주목…회담 날짜·장소 발표될 수도
외신, 비건-최선희 스웨덴 실무협상 보도…북미대화 속도감
폼페이오-김영철, 곧 회동…2차 북미정상회담 최종조율 착수
북한과 미국이 18일(현지시간) 고위급회담을 열어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는 '워싱턴 담판'에 착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시) 워싱턴DC에서 회동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의 양자 협의는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정상간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7월 초 평양에서 회담한 후 약 6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후인 지난해 11월 8일 뉴욕에서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요청으로 연기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놓고 세부 조율을 한다.

북미 정상의 2차 회담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이미 물밑 논의가 이어진 만큼 회담 시점과 장소 등은 이르면 이날 발표될 수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 회담과는 별도로 북미가 스웨덴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해 '투트랙' 협상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와 AP 통신은 북한과 미국의 외교관들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협상에 착수했다고 외교 소식통과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북한에서 대미관계와 핵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차관)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협상에 나선다고 스웨덴의 뉴스통신사 TT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2차 정상회담의 성과를 내기 위해 비핵화 의제 논의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완화 등 비핵화 상응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선(先) 비핵화' 입장에서 변화가 있을지가 초점이다.

북한의 영변핵시설 폐기·검증,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사찰, 미국의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재개, 부분적 제재 완화 등 협상카드가 테이블 위에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의 고위급회담이 끝나면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는 트럼프 대통령 면담 이후 확정,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미 언론은 관측하고 있다.

회담 시점은 준비작업에 6주가량 걸리는 점 등을 토대로 '2월 말∼3월 초' 개최설이 거론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2월내 개최를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다.

회담 장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과 태국을 선택지로 제시했다는 보도 속에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북한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베이징발(發) 직항편으로 워싱턴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은 19일까지 2박 3일간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