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진행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고위급회담 장소에 인권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사진이 진열돼 눈길을 끈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박 3일 일정으로 방미 중인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에 있는 듀폰서클 호텔 9층의 연회장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담장에 마틴 루서 킹 사진진열 '눈길'
사진 촬영에는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촬영된 사진을 보면 폼페이오 장관을 가운데에 두고 양 옆으로 김 부위원장과 비건 대표가 나란히 선 가운데 김 부위원장이 선 자리 바로 뒤편에 킹 목사의 사진이 담긴 액자가 눈에 띈다.

킹 목사가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장면이 흑백으로 찍힌 이 사진은 호텔 벽면에 설치된 갈색 책장 위에 놓여 있었다.

AF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호텔에서 김 부위원장을 맞이하면서 인권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사진이 원래부터 호텔 디스플레이용으로 책장에 전시돼 있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명연설로 유명한 킹 목사는 미국의 흑인 운동 지도자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인종 차별에 맞선 인물이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1964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킹 목사의 생일인 1월 15일을 기념, 매년 1월 셋째 월요일을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로 지정해 기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