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피하주사로 항체치료제 편의성 극대화…연내 대규모 기술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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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바이오스타 (3) 알테오젠
핵심물질 ALT-B4 자체 개발
기존물질보다 열안전성 우수…보존기간 길고 약효 잘 나타나
美社 로열티 수입만 年3000억원
허셉틴→허셉틴SC로 전략수정
황반변성 치료 바이오시밀러…연내 글로벌 임상3상 계획
원료의약품 생산 자회사 설립, 캐시카우 마련…4~5년내 상장
핵심물질 ALT-B4 자체 개발
기존물질보다 열안전성 우수…보존기간 길고 약효 잘 나타나
美社 로열티 수입만 年3000억원
허셉틴→허셉틴SC로 전략수정
황반변성 치료 바이오시밀러…연내 글로벌 임상3상 계획
원료의약품 생산 자회사 설립, 캐시카우 마련…4~5년내 상장
“정맥주사용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물질 ‘ALT-B4’의 대규모 기술수출이 연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사진)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다국적제약사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테오젠은 다국적제약사 서너 곳과 기술이전을 협상 중이다.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허셉틴 등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SC제형으로 개발하려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 치료제와 바이오시밀러에 도전한 알테오젠이 SC제형 물질까지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C제형 물질 연내 기술수출
알테오젠은 지난해 7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를 개발했다. 히알루로니다아제는 의약품이 인체 피하조직을 뚫고 침투할 수 있게 돕는 분해효소다. 피하주사, 근육주사, 국소마취제 등에 필수적이다. 미국 할로자임이 유일하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할로자임은 이 기술 하나로 매년 30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익을 얻고 있다. 시가총액은 3조원이 넘는다.
알테오젠은 자체 단백질 공학 기술을 통해 할로자임과 같은 작용 원리, 효소 활성을 유지하면서도 제품 보관 기간 등은 개선했다. 박 대표는 “ALT-B4는 기존 물질보다 열 안전성이 우수해 21개월인 기존 허셉틴SC의 보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며 “활성이 좋고 면역원성(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성질)이 낮아 약효가 잘 나타난다”고 했다.
ALT-B4는 당초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다가 투약 편의성이 월등한 허셉틴SC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전략을 수정한 뒤 1년반 만에 얻은 성과다. 박 대표는 “다국적제약사의 눈길을 끌려면 더 앞선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ALT-B4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SC제형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뿐 아니라 오리지널 제약사들도 관심이 많다. 기존 정맥주사는 약을 투여하는 데 2시간 걸리지만 피하주사는 5분도 안 걸려 환자 편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항체치료제를 보유한 로슈 화이자 애브비 일라이릴리 등은 SC제형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알테오젠은 허셉틴SC 바이오시밀러(ALT-LS2)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 대표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C제형 기술 등의 개발에 집중하면서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형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도전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은 이르면 연내 글로벌 임상3상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에 임상시험 승인 신청을 준비 중이다. 바이엘과 리제네론이 개발한 아일리아는 지난해 60억달러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아일리아의 물질 특허는 2022~2025년, 제형 특허는 2027~2030년까지다. 그는 “제형 특허를 보유한 경쟁사로는 미국 마일란이 있는데 우리가 개발 속도에서 더 빠르다”며 “미국은 2023년, 한국은 2024년 물질 특허가 끝나는 대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항체치료제 ‘ALT-P7’은 올해 국내 임상2상에 들어간다. 허셉틴에 항체약물접합(ADC) 기술을 적용했다. ADC는 항체 특정 부위에 약물을 붙여 특정 항원을 공격하게 하는 기술이다. 비임상에서 로슈의 캐사일라보다 유방암과 위암 치료 효과가 좋았다.
그는 “캐사일라는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내성이 생겨 암세포가 다시 자랐지만 ALT-P7은 암세포가 소멸됐다”며 “ADC는 독성 문제를 해결하는 게 관건인데 임상1상에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 다이이찌산쿄도 비슷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임상2상을 하다 곧장 임상3상에 들어갔다.
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제도 차근차근 개발되고 있다. ‘ALT-P1’에 대한 성인 임상2상은 지난해 마쳤다. 소아 임상2상은 유럽, 인도 등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브라질 업체와 기술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원료의약품이 ‘캐시카우’
박 대표는 LG화학에서 세계 최초 성장호르몬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다가 2008년 알테오젠을 설립했다.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알테오젠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원료의약품 생산 자회사 세레스에프디를 세웠다. 현재 인도의 바이오콘만 생산할 수 있는 장기이식 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를 제조할 능력을 갖췄다. 그는 “매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4~5년 안에 세레스에프디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해외 임상 및 인허가를 진행하기 위해 LG화학 출신 이승주 부사장과 BMS 출신 아룬 스와미나탄 글로벌 사업개발 책임자를 영입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사진)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다국적제약사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테오젠은 다국적제약사 서너 곳과 기술이전을 협상 중이다.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허셉틴 등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SC제형으로 개발하려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 치료제와 바이오시밀러에 도전한 알테오젠이 SC제형 물질까지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C제형 물질 연내 기술수출
알테오젠은 지난해 7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를 개발했다. 히알루로니다아제는 의약품이 인체 피하조직을 뚫고 침투할 수 있게 돕는 분해효소다. 피하주사, 근육주사, 국소마취제 등에 필수적이다. 미국 할로자임이 유일하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할로자임은 이 기술 하나로 매년 30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익을 얻고 있다. 시가총액은 3조원이 넘는다.
알테오젠은 자체 단백질 공학 기술을 통해 할로자임과 같은 작용 원리, 효소 활성을 유지하면서도 제품 보관 기간 등은 개선했다. 박 대표는 “ALT-B4는 기존 물질보다 열 안전성이 우수해 21개월인 기존 허셉틴SC의 보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며 “활성이 좋고 면역원성(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성질)이 낮아 약효가 잘 나타난다”고 했다.
ALT-B4는 당초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다가 투약 편의성이 월등한 허셉틴SC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전략을 수정한 뒤 1년반 만에 얻은 성과다. 박 대표는 “다국적제약사의 눈길을 끌려면 더 앞선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ALT-B4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SC제형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뿐 아니라 오리지널 제약사들도 관심이 많다. 기존 정맥주사는 약을 투여하는 데 2시간 걸리지만 피하주사는 5분도 안 걸려 환자 편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항체치료제를 보유한 로슈 화이자 애브비 일라이릴리 등은 SC제형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알테오젠은 허셉틴SC 바이오시밀러(ALT-LS2)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 대표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C제형 기술 등의 개발에 집중하면서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형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도전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은 이르면 연내 글로벌 임상3상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에 임상시험 승인 신청을 준비 중이다. 바이엘과 리제네론이 개발한 아일리아는 지난해 60억달러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아일리아의 물질 특허는 2022~2025년, 제형 특허는 2027~2030년까지다. 그는 “제형 특허를 보유한 경쟁사로는 미국 마일란이 있는데 우리가 개발 속도에서 더 빠르다”며 “미국은 2023년, 한국은 2024년 물질 특허가 끝나는 대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항체치료제 ‘ALT-P7’은 올해 국내 임상2상에 들어간다. 허셉틴에 항체약물접합(ADC) 기술을 적용했다. ADC는 항체 특정 부위에 약물을 붙여 특정 항원을 공격하게 하는 기술이다. 비임상에서 로슈의 캐사일라보다 유방암과 위암 치료 효과가 좋았다.
그는 “캐사일라는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내성이 생겨 암세포가 다시 자랐지만 ALT-P7은 암세포가 소멸됐다”며 “ADC는 독성 문제를 해결하는 게 관건인데 임상1상에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 다이이찌산쿄도 비슷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임상2상을 하다 곧장 임상3상에 들어갔다.
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제도 차근차근 개발되고 있다. ‘ALT-P1’에 대한 성인 임상2상은 지난해 마쳤다. 소아 임상2상은 유럽, 인도 등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브라질 업체와 기술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원료의약품이 ‘캐시카우’
박 대표는 LG화학에서 세계 최초 성장호르몬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다가 2008년 알테오젠을 설립했다.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알테오젠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원료의약품 생산 자회사 세레스에프디를 세웠다. 현재 인도의 바이오콘만 생산할 수 있는 장기이식 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를 제조할 능력을 갖췄다. 그는 “매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4~5년 안에 세레스에프디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해외 임상 및 인허가를 진행하기 위해 LG화학 출신 이승주 부사장과 BMS 출신 아룬 스와미나탄 글로벌 사업개발 책임자를 영입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