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에 들어간 가운데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 현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BC는 19일(현지시간) 2014년 3월 발행된 9억2000만달러 규모의 테슬라 선순위 전환사채(CB)의 만기가 오는 3월1일 돌아온다고 보도했다. 이 CB는 만기일까지 3개월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전환가격은 주당 359.87달러다.

문제는 주가가 전환가격에 미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테슬라는 지난 18일 임직원 7% 감원을 발표한 뒤 주가가 12.9% 폭락해 302.26달러까지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계획은 부채를 상환하고 재발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가 만기일 전까지 전환가 위로 오르지 않으면 현금으로 상환할 수밖에 없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 33억7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는데 거의 3분의 1을 써야 할 판이다.

테슬라가 작년 3분기 3억1200만달러의 순이익을 낸 것처럼 이익을 계속 내면 별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3분기 순이익엔 온실가스 배출권을 제너럴모터스(GM) 등에 팔아 벌어들인 1억8900만달러가 포함돼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지속 가능한 이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자동차 판매로 인한 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머스크는 18일 감원을 발표하면서 4분기 이익이 3분기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