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4년까지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제로(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제안을 미국에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6년간 1조달러 이상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해 무역 불균형을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제안이다. 중국의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는 3230억달러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보도에 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어 “제재가 해제될 것이란 일부 잘못된 보도가 있었다”며 “이(제재)로 인해 미국이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협상 진전을 위해 고율 관세를 일부 또는 전부 해제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만약 우리가 합의를 이룬다면 분명히 제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18일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지만 합의에 이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양국 간에 가장 큰 규모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고, 이번 협상은 모든 부문을 포함한다”며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에 무역적자 해소와 함께 ‘기술 절도’와 기술 이전 강요 등을 근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일 ‘90일 휴전’에 합의했고 이달 7~9일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했다. 이어 류허 중국 경제부총리가 오는 30~31일 워싱턴DC를 방문해 후속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