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사장 "작년 하락장서도 리츠는 선방…증자로 배당매력 높일 것"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된 지금이 우량 부동산을 추가 매입해 안정적으로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적기입니다.”

21~22일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중 처음으로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하는 신한알파리츠 운용사 신한리츠운용의 남궁훈 사장(사진)은 증자 배경을 20일 이렇게 설명했다. 신한리츠운용은 현재 주가(18일 종가 5390원)보다 5.38% 싼 5100원에 총 486억원을 수혈한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작년 8월 상장 직후 기준 33%였던 서울 용산 ‘더프라임타워’ 지분을 100%로 늘리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남궁 사장은 “우량 부동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 더 안정적으로 배당할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판단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자 후 추가 투자를 마무리하면 신한알파리츠의 최초 공모가액 대비 배당액 비율은 지금보다 0.1~0.2%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임대료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는 이 리츠의 공모가액 대비 배당률이 2023년까지 연 6%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남궁 사장은 작년 4분기 글로벌 조정장을 거치는 와중에도 신한알파리츠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신한알파리츠는 국내 6개 상장 리츠 가운데 유일하게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작년 4분기에도 5400~5900원의 박스권을 유지했다.

리츠는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에 간접투자해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신한알파리츠는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 6-4’ 오피스빌딩과 더프라임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남궁 사장은 “판교와 용산 부동산의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며 “부대 수익시설 개발에도 적극 나서 배당률을 0.1%포인트라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호/이고운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