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작동 연결불량 사례 적지 않아
IoT 가전 대부분이 프리미엄급
보안 취약해 사생활 침해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01.18738732.1.jpg)
기자는 최근 홈 IoT 서비스를 쓰고 싶어 LG유플러스에 문의했다. 하지만 과정이 간단치 않았다. 원활한 IoT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설치할 것도 많았고 그만큼 제약도 따랐다.
우선 상담사는 TV와 에어컨 전원을 켜고 끄기 위해선 원격 조종이 가능한 IoT 전용 ‘AI 리모콘’을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리모콘으로 조종이 안되는 가전의 경우 IoT 플러그를 함께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리모콘은 가전제품과 10m 이내에 장애물이 없는 곳이어야 설치가 가능했다. 여기에 음성 제어를 위해선 AI 스피커를 추가 설치해야 했다.
![LG유플러스의 IoT 유튜브 광고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01.18738607.1.jpg)
인터넷엔 이미 다수의 항의 글이 올라와 있다. ‘와이파이 공유기가 멀어서 그런지 IoT가 작동이 됐다 안됐다 한다’, ‘IoT 기기를 등록하는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 ‘(IoT를 조종하는) 앱 연결 자체가 안 된다’ 등이다.
가전의 경우 IoT 기능 유무에 따라 가격차도 있다. IoT 기능이 탑재된 가전은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실제로 인터넷을 뒤져보니 쿠쿠의 공기청정기는 LG유플러스샵에서 51만9000원에 판매중이었지만, IoT 기능이 없는 같은 제품은 38만원(행사가)에 팔리고 있었다. 최근 나오는 IoT 가전 대부분이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국무역협회가 한국·중국·일본·미국·독일 사람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IoT 제품 구매자 중 56%가 한국 IoT 제품에 대한 구매 경험이 있지만, 주된 단점으로 ‘비싸다’고 답했다.
![쿠쿠 공기청정기는 LG유플러스샵에서 51만9000원에 판매중이었지만, IoT 기능이 없는 같은 제품은 38만원(행사가)에 판매되고 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01.18738614.1.jpg)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IoT가 신사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IoT는 아직 멀리 있다. 업계는 편리함을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를 하고 있지만 현실과의 괴리감 탓에 심리적 장벽이 아직 높다. IoT가 ‘만년 유망주’로 불리는 이유다.
스마트폰 하나면 원격으로 제어되는, TV를 통해 경험하는 IoT 세상은 현실에 모든 제약을 배제시킨 ‘꾸며진 미래’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