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 사업 구조와 업무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는 비즈니스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략 재수립 및 실행 계획 구체화’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비즈니스 혁신’ ‘빠른 실패를 독려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롯데는 해외에선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각 시장을 철저하게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나가기로 했다. 첨단 정보기술(IT)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올해 유통 부문에선 온라인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유통환경을 선도하기 위해선 온라인 사업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지난해 8월 롯데 유통사에서 온라인 조직을 분리해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e커머스 사업본부를 기반으로 온라인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e커머스 사업본부는 계열사별로 운영하고 있는 7개 온라인 몰을 통합하는 작업도 벌인다. 통합 온라인몰은 롯데쇼핑이 맡아 운영한다.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목표다.
화학 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 투자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여수 에틸렌 공장은 에틸렌 연 20만t, 프로필렌 연 10만t 규모의 증설을 완료해 올해부터 매출 증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 공장은 연 11만t 규모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공장에서는 메타자일렌(MeX),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설비를 확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선다. 다양한 지역에서 화학 원료를 생산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바 반텐주에서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이곳에 나프타분해시설(NCC)과 하류 부문 공장 등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해 2023년부터 상업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규 유화단지가 완공되면 동남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