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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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21일 금융업계에서는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또한 한은이 금통위 이후 제시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재차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한은, 기준금리 연 1.75%서 동결 확실시"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을 확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당시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현재 국내외 경제 상황에 비춰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변수가 여전하고 세계 경제침체 우려가 가중되면서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에 금리 동결 전망을 기정사실로 간주하며 금통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질 것인지와 함께 이 총재의 통화정책방향 발언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무난하게 동결 기조가 이어지겠다"면서 "경제 및 물가 전망치 하향 여부, 하반기 인하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신년사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라는 문구가 삭제된 점 등을 고려하면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 전망치 또 낮출까…22일 작년 4분기 GDP 발표 주목

한은이 한국경제에 대해 2회 연속 눈높이를 낮춘 상황에서 추가로 하향 조정에 나서게 될지도 관심사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오는 22일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 속보치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의 지난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8% 이상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4분기 성장률이 0.8%를 하회하면 지난해 성장률과 함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낮춰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발표될 4분기 GDP 결과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폭이 결정될 수 있어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4분기 경제가 0.6~0.7% 성장했을 경우 2018년 연간 성장률은 2.6%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와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 산업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6%로 제시할 것"이라며 "빠르면 2분기 중 추경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관건은 규모와 속도"라고 말했다.

1월 이후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부진과 이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 9·13 대책 영향에 따른 건설투자 감소가 관건"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지난해와 올해 한국경제는 남유럽 재정위기 사태 당시인 2012년(2.3%)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2015년과 2016년 2.8%를 기록했고,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반짝 3%(3.1%)'를 기록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