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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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노조가 설 직전 예고된 2차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19년 만의 총파업이란 초유의 사태를 빚었던 노사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서 교환에 성공하며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예정된 2차 파업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3∼5차 파업계획은 유보했다.

이는 전국금융산업노조의 파업 철회 지시에 따른 결정이다. 앞서 허권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은행 이용자들의 피해를 고려해 국민은행 노조에 설 직전 예정된 2차 파업을 철회할 것을 지시했다.

국민은행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면서 임단협 타결이 가까워진 점도 파업 철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18일 핵심 쟁점에 대한 임단협 잠정합의서 초안을 마련했다. 전날에는 각자 작성한 잠정합의서를 교환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피크 진입 시기 △전문 직무 직원 무기계약직 전환 △점포장의 후선보임 문제 △최하위(L0) 직급 직원의 근속연수 인정 △신입행원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등 주요 쟁점이 모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파업은 철회됐지만 아직 노사가 넘어야 할 산은 남았다. 페이밴드 폐지, L0직급의 근속경력 인정 등을 놓고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은 협상 타결로 가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지난 14일 중노위에 사후조정을 접수했다. 사측이 이에 동의를 표하면서 오는 23일과 28일 1, 2차 중노위 사후조정 회의가 개최된다. 노사는 중노위 전까지도 부지런히 협상 테이블에 앉을 계획이다.

노조가 2차 파업을 철회하고 한 걸음 물러선 만큼 이번 중노위를 통해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측뿐만 아니라 노조 역시 2차 파업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며 "사측과 노조 모두 협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이번 중노위에서는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