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에도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고 ‘저점 매수’에 나선 자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시 돈 들어오는 중국펀드…올해 들어 수익률 5% 육박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중국본토 A50’은 21일 155원(1.11%) 오른 1만40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올 들어 4.47% 오르면서 관련 ETF가 대부분 수익률을 조금씩 만회하고 있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66개 중국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18일 기준)은 4.96%였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 ‘한화ARIRANG HSCEI레버리지’ 등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를 넘었다.

중국 펀드의 움직임은 국내 투자자에게 큰 관심사다.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 순자산 규모는 7조4041억원으로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약 30%를 차지한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이 -25.22%로 손실폭이 크지만 돈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올해에도 308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86억원), 유럽(-39억원) 등 대부분 해외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도 비슷했다. 글로벌 펀드정보 제공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13~19일 1주일간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45억1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대로 미국형 주식형 펀드에서는 78억7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 같은 흐름에도 아직 대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6%로 28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와 관련해 “수출 둔화를 상쇄할 단기 내수 부양은 가능하겠지만 성장률 하락의 근본 원인인 생산성을 개선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