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암검진 대상에 7월부터 폐암이 추가됩니다. 의료영상 구현 시스템 씬클라이언트가 본사업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폐 CT 영상, AI로 10분 내 판독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52·사진)는 “지난해 종료된 폐암 국가 암검진 시범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본계약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씬클라이언트는 의료 영상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버에 저장한다.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어 의사들이 전문성 있는 다른 의사에게 쉽게 영상 판독을 의뢰할 수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최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 인피니트헬스케어, 디알젬 등을 거쳤다. KAIST 대학원 때 함께 연구하던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2012년 코어라인소프트를 창업했다. 김진국 공동대표, 이재연 연구소장이 KAIST 동문이자 공동 창업자다.

최 대표는 “씬클라이언트 서버에 저장된 영상을 판독하는 데 인공지능(AI)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기관지 분할 촬영, 폐 분할 촬영, 폐엽 분할 촬영 등 각기 다른 용도의 AI를 활용할 수 있다. 필요하면 다른 회사가 개발한 AI도 적용할 수 있다.

그는 “AI의 도움을 받으면 의사가 판독하는 것에 비해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가 폐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판독하는 데는 2~3시간이 걸린다. 씬클라이언트는 수분 안에 판독이 가능하다. 그는 “AI의 판별 정확도는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이 매우 높은 의사와 비슷하다”며 “미세먼지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늘고 있어 관련 진단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소프트웨어 판매 인증을 받았다”며 “여건이 되는 대로 씬클라이언트 판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한 대학과 영상 판독을 위한 AI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