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투입, 2021년 완공…왕복 10차선 도로, 6차선으로
광장, 지금보다 3.7배 넓어져…분리돼 있던 지하공간도 통합
경복궁 앞 역사·시민광장 조성…세종대왕·이순신동상 이전키로
GTX-A 광화문역 신설 추진…국토부 "서울시가 비용 부담해야"
광장일대 문화 예술 공간 집중 배치
당선작에 따르면 경복궁 광화문 앞에 약 3만6000㎡ 규모의 ‘역사광장’이 조성된다. 역사광장 남측으로는 약 2만4000㎡ 규모의 ‘시민광장’이 들어선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을 세종문화회관 옆과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각각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순신상 등) 이전 문제는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충분히 시민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광화문역 지하공간을 시청역 공간까지 이은 1만㎡ 규모의 ‘지하광장’도 만들어진다. 지하광장은 콘서트, 전시회 같은 문화 이벤트가 연중 열리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지상에서 지하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성큰(sunken)광장 형태로 꾸밀 계획이다. 지하시설 연결은 광장 준공 시기에 맞춰 2021년에 마무리한다. 세종문화회관과 그 일대에는 콘서트홀 등 문화예술공간을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당선팀에 광장 기본 및 실시설계 권한을 주고 설계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시와 정부 예산 총 104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669억원, 문화재청은 371억원을 분담한다.
서울시는 광장 도로가 10차로에서 6차로로 축소되는 데 따른 교통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우회도로 확보와 정류장 개선 등 보완 대책도 공사 진척 상황에 맞춰 마련하기로 했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여러 경우의 수를 대비해 전체 도심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대중교통 추가 확충, 기타 연계 도로 활용 등 단계적으로 대책을 마련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GTX-A 광화문역 정차 확정 아냐”
서울시는 경기 파주 운정에서 서울 강남 삼성역을 거쳐 경기 화성 동탄까지 이어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정차역에 광화문역을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GTX-A 노선은 지하 총 83.1㎞ 구간, 10개 정거장을 지나도록 설계돼 있다. 서울에서는 연신내, 서울역, 삼성역, 수서역 등에 정차한다. 이 중 민자로 추진되는 운정~삼성역 구간 공사를 지난달 27일 기존 설계안에 따라 이미 시작했다. 광화문역이 추가되면 설계 변경에 따른 상당한 공사 비용이 더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추가되는 비용을 서울시가 전액 부담해야 GTX-A 노선에 광화문역을 넣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화문역 건설비는 물론 앞으로 발생할지 모를 운영 손실까지 서울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게 (역사 추가) 토의 전제조건”이라고 못박았다.
경제성 확보도 관건이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건설 및 운영비용을 부담하고 타당성조사를 통해 광화문역 추가에 대한 경제성까지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설계안의 정차역인 서울역과 광화문광장은 불과 2㎞ 남짓 떨어져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화문역은 서울역과 너무 가까워 철도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고 말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GTX-A 노선에 광화문역을 추가하기 위한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예산 10억원을 확보해뒀다”며 “연내 타당성조사를 끝내고 국토부, GTX-A 민간사업자(에스지레일)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락근/이해성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