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일본 대만 태국 등 해외에서 관련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K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국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후보로 꼽혔던 네이버가 최근 국내 인터넷은행 사업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등 기존 사업자들이 국내에서 관련 사업을 잘하고 있어 네이버는 해외에서 금융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의 불참 선언으로 제3 인터넷전문은행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유력 후보였던 인터파크와 NHN엔터테인먼트도 사업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인터파크는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전례가 있어 재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을 둘러싼 환경이 예년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본업인 유통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본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인터파크, NHN엔터테인트먼트는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개최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 중인 한 은행의 관계자도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데 따른 부담감이 커서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며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각각 4800억원과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조달한 것을 감안하면 쉽게 뛰어들기 힘들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대 두 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신규 인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주완/정지은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