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플랜B’를 하원에 제시했다. 하지만 의회에서 부결된 기존 방안과 큰 차이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돼 의회 승인을 얻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메이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 출석해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서 의회에 더 큰 발언권을 부여하고, 백스톱(안전장치) 조항 수정 방안을 찾아 EU에 요구하겠다는 내용의 브렉시트 플랜B를 제시했다. EU와의 기존 합의안이 지난 15일 하원에서 230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부결되자 새로운 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메이 총리는 백스톱 조항과 관련해 의회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백스톱 조항은 영국이 EU를 탈퇴한 뒤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 국경이 막히는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해 영국을 EU 관세동맹에 남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EU와 즉각적인 관계 단절을 주장하는 강경파들은 영국이 관세동맹에 계속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발표한 내용을 뼈대로 하는 브렉시트 계획안을 의회에 상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영국 의회는 오는 29일 플랜B 브렉시트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플랜B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CNN은 “메이 총리는 기존 합의안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