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특수효과(VFX) 서비스 업체인 위지윅스튜디오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유력 드라마 VFX 업체 지분을 인수했고, 문화 콘텐츠 관련 펀드에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영상효과업체 위지윅스튜디오, 공격적 사업 확장에 상승세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위지윅스튜디오는 600원(4.74%) 오른 1만3250원에 마감했다. 1만5100원까지 오르면서 장중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광고 및 드라마 VFX 업체 인스터에 20억원(19.58%)을 투자했다고 공시하면서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2009년 설립된 인스터는 국내외 드라마의 후반작업(VFX 프로젝트 포함)을 많이 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38억원(회사 추정치)이다.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리멤버’, KBS 드라마 ‘화랑’ ‘조들호’, 중국 텐센트 드라마 ‘스칼렛’ 등의 프로젝트 경력이 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드라마 부문 VFX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문화 콘텐츠 분야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전날 위지윅스튜디오는 MIP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가칭)에 10억원을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투자조합은 메이플투자파트너스가 운용사(GP)를 맡아 2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할 계획인 펀드다. 회사 측은 “펀드 출자를 통해 인수합병(M&A)할 콘텐츠 업체를 발굴하는 기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작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5월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미국 월트디즈니 공식 협력사로 선정된 뒤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할리우드 영화의 스크린X(좌우 벽면을 활용한 상영 시스템)용 VFX가 성장 모멘텀”이라며 “올해 디즈니 영화 15편의 스크린X 버전에 참여한다”고 했다. 상장 당시 벤처금융업계가 투자한 지분(10%)의 보호예수 기간(상장 후 1개월)이 끝나 언제든 매물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