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弗 돌파한 韓 게임 수출…국내 1위 넥슨 팔리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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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출 확대·해외시장 다각화
작년 콘텐츠 수출의 절반 넘어
게임 수출 1위는 넥슨
'던전앤파이터' 하나로 25% 차지
"중국 텐센트가 넥슨 인수 땐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 빼내갈 것"
작년 콘텐츠 수출의 절반 넘어
게임 수출 1위는 넥슨
'던전앤파이터' 하나로 25% 차지
"중국 텐센트가 넥슨 인수 땐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 빼내갈 것"
지난해 국내 게임 수출액이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넘어섰다. 콘텐츠산업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수출전선에서 주요 변수는 1위 게임업체 넥슨이다. 매물로 나온 넥슨이 해외 업체에 팔릴 경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3년 만에 수출 10억달러 증가
2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의 지난해 수출액은 42억3000만달러(약 4조7845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전보다 8.1% 늘어났다. 2015년 32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넘어선 지 3년 만에 40억달러 능선을 돌파했다.
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지난해 13조원으로 추정됐다. 2016년에 비해 6.6% 커졌다. 지난해 콘텐츠산업 전체 수출액은 75억달러(약 8조4787억원)로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이 중 게임이 56.5%를 차지했다. 게임 수출 호조는 중국 수출이 증가하고 업체들이 북미 유럽 일본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한 덕분이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게임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게임 수출실적 중 약 40%가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 정부가 한국 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문제 삼아 자국 내 한국산 신작 게임 유통을 2년 가까이 막고 있지만 기존 유통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게임시장 전문 자회사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이 개발한 PC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가 부분 유료화 게임 부문에서 지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억달러(약 1조69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부분 중국에서 발생한 실적이다.
1위는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총싸움 게임 ‘포트나이트’(24억달러·약 2조7139억원)였다. 5위(13억달러)를 차지한 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도 국내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게임이다. 이 게임도 매출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올렸다.
북미 일본 등 다른 지역 매출도 늘었다. 넷마블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북미가 30% 이상을 차지했고 일본과 유럽 비중도 10%가 넘었다. 게임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도 북미 유럽 대만 등의 매출 비중이 컸다. 펍지의 총싸움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역시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었다. 유료 게임 부문에서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세계 최대 매출(10억2800만달러)을 기록했다.
매물로 나온 넥슨 향방 주목돼
한국 게임의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넥슨 매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40%를 웃돈다. 던전앤파이터가 지난해 한국 게임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5%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물로 나온 넥슨을 국내 업체가 사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넥슨의 몸값은 최고 10조원으로 추정된다. 중국 게임사 텐센트와 칼라일·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이 넥슨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텐센트가 꼽힌다.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를 유통하는 텐센트는 네오플에 연간 1조원 이상의 로열티를 주고 있다.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하면 한국의 게임 수출액은 대폭 감소할 우려가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한국게임학회 회장)는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하면 당분간 네오플을 한국에 두겠지만 로열티를 줄이거나 이익금을 본사로 배당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중국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2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의 지난해 수출액은 42억3000만달러(약 4조7845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전보다 8.1% 늘어났다. 2015년 32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넘어선 지 3년 만에 40억달러 능선을 돌파했다.
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지난해 13조원으로 추정됐다. 2016년에 비해 6.6% 커졌다. 지난해 콘텐츠산업 전체 수출액은 75억달러(약 8조4787억원)로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이 중 게임이 56.5%를 차지했다. 게임 수출 호조는 중국 수출이 증가하고 업체들이 북미 유럽 일본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한 덕분이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게임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게임 수출실적 중 약 40%가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 정부가 한국 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문제 삼아 자국 내 한국산 신작 게임 유통을 2년 가까이 막고 있지만 기존 유통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게임시장 전문 자회사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이 개발한 PC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가 부분 유료화 게임 부문에서 지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억달러(약 1조69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부분 중국에서 발생한 실적이다.
1위는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총싸움 게임 ‘포트나이트’(24억달러·약 2조7139억원)였다. 5위(13억달러)를 차지한 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도 국내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게임이다. 이 게임도 매출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올렸다.
북미 일본 등 다른 지역 매출도 늘었다. 넷마블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북미가 30% 이상을 차지했고 일본과 유럽 비중도 10%가 넘었다. 게임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도 북미 유럽 대만 등의 매출 비중이 컸다. 펍지의 총싸움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역시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었다. 유료 게임 부문에서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세계 최대 매출(10억2800만달러)을 기록했다.
매물로 나온 넥슨 향방 주목돼
한국 게임의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넥슨 매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40%를 웃돈다. 던전앤파이터가 지난해 한국 게임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5%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물로 나온 넥슨을 국내 업체가 사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넥슨의 몸값은 최고 10조원으로 추정된다. 중국 게임사 텐센트와 칼라일·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이 넥슨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텐센트가 꼽힌다.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를 유통하는 텐센트는 네오플에 연간 1조원 이상의 로열티를 주고 있다.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하면 한국의 게임 수출액은 대폭 감소할 우려가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한국게임학회 회장)는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하면 당분간 네오플을 한국에 두겠지만 로열티를 줄이거나 이익금을 본사로 배당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중국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