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2일 오후 1시36분

KG그룹이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동부제철 인수에 나섰다. 하지만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대형 철강사들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22일 동부제철 채권단 및 KG그룹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산업은행M&A컨설팅실이 지난 21일 시행한 예비입찰에 KG그룹 등 복수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KG그룹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다. 다른 참여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 참여자들에게 약 2~3주간의 실사 기간을 준 뒤 다음달 중순 이후 본입찰을 할 계획이다. 본입찰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3월 이전에 동부제철의 새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KG그룹은 지난해부터 6개월에 걸쳐 사업성 검토를 하는 등 동부제철 인수를 준비해왔다. KG그룹은 KG케미칼을 비롯해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G 씨에스에너지, KG ETS, 이데일리 등을 거느리고 있다. KG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동부제철 입찰을 꼼꼼하게 준비해왔고 FI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룬 만큼 자금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이다. 인수자는 5000억원가량의 신주 인수로 동부제철 지분 50% 이상을 확보해 당진공장의 열연, 냉연 사업과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의 컬러강판 등 기타 철강제품 사업 전체를 인수하게 된다. 예비입찰이 이뤄짐에 따라 업계에서 제기된 동부제철 분할 매각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연 매출 2조5000억원 수준인 동부제철은 매출 기준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 동국제강에 이은 국내 철강 업계 5위 업체다. 연간 300만t의 열연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로를 비롯해 180만t의 냉연 생산 설비를 갖춘 충남 당진공장과 컬러강판, 형강 등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 등을 갖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