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22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증인' 인터뷰에서 "요즘 '착하면 손해본다', '매력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굉장히 위험한 얘기인거 같다"면서 입을 열었다.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 홍보대사로도 활약하면서 사회적인 사안에 선한 목소리를 내는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우성은 '착한' 이미지에 대해 "사람이 미련하게 착할 필요는 없지만 관계 안에서 예의, 사회 안에서 자기애, 직분 안에서 바름을 추구하는 게 착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어느 순간 사회, 집안, 교육에서 '착하면 손해본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거 같다"며 "그 얘긴 정도를 걸을 필요없다, 적당한 타협도 상관없다, 그런 의미 아닌가. 그래서 나쁜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일 때 있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또 정우성은 "착하면힘들다"며 "재미없고, 심심하고, 외로울 수 있고. 그래도 그걸 조용히 뚝심있게 지킬 수 있다면, 그 은은한 빛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온화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자신만의 소신을 드러냈다.
'증인'은 신념은 접어두고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변호사와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정우성이 민변 출신에서 대형 로펌으로 적을 옮긴 순호 역할을 맡았고, 목격자 자폐 소녀 지우 역엔 김향기가 발탁됐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우성이 연기하는 순호는 파트너 변호사 발탁을 앞두고 살인 사건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캐릭터다. 아버지의 빚보증을 갚기 위해 속물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후 인간성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한다.
오는 2월 13일 개봉.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