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감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9% 감소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1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지난해 글로벌 FDI는 1조2천억달러(약 1천360조원)로, 2017년의 1조4천700억달러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FDI는 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다국적 기업의 기업내 대출, 해외 스타트업 프로젝트 투자 등을 포함한다.
이 기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감세로 미국 기업들이 자국으로 3천억달러(약 339조원)를 넘는 이익을 돌려보낸 것이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 대한 외국인 투자 순유입은 73%나 급감해 199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인 1천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미국은 19% 줄었으나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2천260억달러의 투자금이 몰렸다.
중국은 2017년보다 3% 증가한 1천420억달러 투자를 유치해 그 뒤를 이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이 있는 영국에도 외국인들은 전년보다 20%나 늘어난 1천22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대해 UNCTAD는 영국 정부가 신규 투자 촉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한 덕이라고 해석했다.
UNCTAD는 올해에는 해외 투자가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점증하는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UNCTAD의 제임스 잔 투자기업국장은 기자들에게 "소위 무역·투자·기술 전쟁이 세계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많은 나라에서 보호주의적 조치가 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