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향기는 22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증인' 인터뷰에서 "'김 선생님'이란 애칭은 막내라서 편하게 해주시는 말씀"이라며 "현장에선 그냥 조용히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향기는 "제가 뭔갈 표현하고, 그러는 성향이 아니다"며 "일리네어를 좋아하는데, 그냥 조용히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김향기가 언급한 일리네어 레코즈는 국내 대표 힙합 레이블 중 하나다. 래퍼 더콰이엇, 도끼, 빈지노 등이 속해 있다.
김향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많이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드러내지 않는 사람도 있지 않냐"며 "어떤 성향이 좋다, 나쁘다고 할 순 없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스무살의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 놓았다.
김향기는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오는 3월 한양대 새내기가 된다.
김향기는 "솔직히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은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고등학교와 다른,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이 있는 곳이라 어떤 곳일지 궁금하다"며 "일단 첫 목표는 대학이라는 곳에 잘 녹아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향기는 "동아리 활동과 고등학교에선 하지 못했던 여러 작업들을 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친구들과 소통하다보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스무살이 되면서 '삼촌'이라는 호칭에 대해서도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향기는 인터뷰 내내 정우성을 '삼촌'이라고 칭했다. 전작 '신과 함께' 시리즈를 함께했던 하정우, 주지훈 모두 김향기의 공식 명칭은 '삼촌'이었다.
김향기는 "인터뷰를 하면서 드는 생각인데, 10대땐 촬영을 하면서 친근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선배님', '선생님'보단 '삼촌'이란 말을 즐겨 썼다"며 "그런데 이젠 '이렇게 부르면 안되겠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오빠'라고 했던 사람은 '마음이'를 함께 했던 유승호 오빠 정도인 것 같다"며 "차기작 JTBC '열여덟의 순간'에서는 나이 차이가 크지 않으니 옹성우 '오빠'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증인'은 신념은 접어두고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변호사와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정우성이 민변 출신에서 대형 로펌으로 적을 옮긴 순호 역할을 맡았고, 목격자 자폐 소녀 지우 역엔 김향기가 발탁됐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향기는 자폐라는 장애를 갖고 있지만 빼어난 시력과 청각을 갖고 있는 여고생 지우를 연기한다. 김향기는 손짓 하나, 눈짓 하나 놓치지 않는 특별한 연기로 여운과 울림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월 13일 개봉.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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