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피부암 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페클립스가 미국의 유명 헬스케어 전문매체 ‘메드테크 아웃룩’이 선정한 ‘2018년 피부과 솔루션 분야 TOP 10’ 기업에 선정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스페클립스의 피부암 진단기기 스펙트라스코프. 스페클립스 제공
스페클립스의 피부암 진단기기 스펙트라스코프. 스페클립스 제공
메드테크 아웃룩은 매년 의료 분야별로 시장을 혁신하는 회사들을 선정한다. 스페클립스는 미국의 의료용 레이저 제조사 큐테라(Cutera), 이스라엘의 알마레이저스(Alma Lasers) 등 글로벌 피부과 기술 기업들과 함께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스페클립스는 레이저 분광 기술과 딥러닝(심화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해 피부 조직을 훼손하지 않고도 1밀리미터(mm) 이하의 피부 병변까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기다. 질병 초기 증상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어 치료 시점을 확보하는 데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클립스는 올 하반기부터 피부암 환자가 많은 유럽과 호주 등 서구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017년부터 미국과 호주에서 임상 시험을 시작했으며 유럽 의료기기 인증 제출을 완료했다. 스페클립스의 피부암 진단 정확도는 민감도(질병에 걸린 사람이 질병 양성 판정을 받는 것) 기준 95%에 달한다.

변성현 스페클립스 대표는 “비싸고 상처가 남는 조직검사를 할 필요 없이 환자들이 저렴하고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의료용 레이저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병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