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근교의 대형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용의자 신원을 확인하고 추적 중인 경찰은 그가 총기를 소지한 채 극단의 상황에 몰린 점 등을 상기하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경계를 당부했다.

22일(현지시간) 경찰 발표에 따르면 시카고 남서부 교외도시 올랜드파크의 '올랜드 스퀘어 몰'(Orland Square Mall) 식당가에서 전날 저녁 6시45분께 잇단 총성이 울렸다.

경찰은 용의자 자카 윌리엄스(19)가 피해자 제이본 브리튼(18·고교 12학년생)을 향해 수차례 총을 쐈다고 밝혔다.

브리튼은 총격을 받고 몸을 피해 달아나다 쇼핑몰 내 의류전문점 'H&M' 인근 에스컬레이터 앞에 쓰러졌고,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생하지 못했다.

그 외 1명이 총알에 스치며 부상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들은 총격 발생 직전 윌리엄스와 브리튼 간에 언쟁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번 사건을 단발성 사건으로 분류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일리노이 교정국 기록 확인 결과, 윌리엄스가 강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지난 2017년 6월 수감됐다가 작년 6월 가석방 됐으며 2020년 6월까지 보호관찰을 받도록 된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정확한 총격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한가로운 저녁시간 쇼핑을 즐기던 쇼핑객들은 갑작스러운 총성에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자녀 네 명을 데리고 쇼핑하던 한 여성은 "총성과 함께 쇼핑몰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모두 공황 상태가 됐다"며 아이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간신히 빠져나와 남편이 데리러 올 때까지 추위를 견디며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 매장 직원은 "총소리를 7~8차례 들은 것 같다. 곧이어 비명 소리와 울음 소리가 터져나왔다"며 "매장 안팎에 있던 고객 30여 명과 함께 뒷편 사무실로 피신해 약 45분간 숨죽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건 현장에는 인근 지역 경찰들과 미 연방 수사국(FBI), 폭발물 단속국(ATF) 요원들까지 총출동했다.

해당 쇼핑몰은 시카고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으며 연면적 11만4천300㎡인 2층 건물에 150여 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연합뉴스